
순이야, 내 예쁜 강아지 순이야
또 한해동안 잘 지냈니.
그곳에도 우리 상순이가 좋아하는 폭신한 쿠션과 이불, 심심하면 내려다보던 9층 베란다가 있는지 궁금해.
아마 더 포근한 곳에서 무섭고 힘든일 없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?
아니, 보이진 않지만 어쩌면 네가 있던 자리에 늘 그렇듯이 함께 있을지도 모르겠다.
집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우리 순이니까 그렇게 믿고 있을께 순이야.
어디하나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길래 이년만 더 있음 대학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
언니 힘든시간 조용히 다 보내주고 딱 그해 여름이 오자마자 단호하게 떠날 준비를 하던 순이,
우리 순이 조금만 더있어달라고 언니가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면서 한없이 울던 기억이 엇그제같은데
언니 바램대로 딱 한달하고 열흘가량 힘내어 살아주고 훌훌 떠나갔지 우리 순이.
우리순이에겐 고마운일만 있었는데 갈때도 참 고맙게 지내다가 갔다고 지금도 우리는 상순이를 기억해.
1년이 지나고, 또 1년이 지나 다시 순이가 떠난 날이 왔어.
올해 독립기념일에도 하늘의 불꽃은 그날을 떠올리게 하더라. 내 강아지...
아마 언니 평생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는 순이가 떠나던 여름을 떠올리게 할꺼야.
우리 가족들 마음에 뻥 뚫린 상처는 이제 새살이 돋아났는데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널 마음속에 품고 살고있어.
언니가 해달라는거 다 해주는 순이니까,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될까 순이야...언니가 곧 한국에 갈때 우리 순이가 이제 그만 하늘나라 여행을 마치고 작은 강아지로 돌아와서 언니한테 다시 와줬으면 좋겠어.... 겁이 많아서 한국을 떠나지 못하던 순이에게 언니가 그동안 못해줬던거 다해주면서 여기 파란하늘이랑 파란바다랑 푸른초원이랑 다 보여주고 싶어.
혹시 순이가 거기가 너무 좋아서 못오겠으면 순이가 순이 똑닮은 이쁜 동생 하나만 골라서 보내주라.
언니는 그래도 순이를 항상 마음에 품고 살꺼야. 넌 우리 가족이니까... 언니맘 알지?
시간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늘 보고 싶은 우리 상순아,
엄마, 아빠, 언니네 가족 잘 지켜주고, 언니도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힘나게 해줘.
언니 열심히 잘 살고 또 우리 순이한테 편지쓰러 올께.
많이 사랑하구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순이야.
푹 잠자구 우리 보러 또 가끔 내려와줘~
예쁘다 내 강아지, 상순아.
사랑해.